겨울 한파가 몰아치고 있습니다. 영하권 날씨에 달달 떨고 들어와서 포근한 집안이었으면 좋겠건만 고민되는 가스 난방비 때문에 한 푼이라도 아껴보고자 멈칫 멈칫 할 때가 많은데요. 하지만 조금만 신경 쓰면 겨울철 난방비 절약 방법과 함께 따뜻한 겨울나기를 몸소 터득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단계별로 알려드리겠습니다.
step1. 겨울철 난방비 절약 <보일러를 분석하라 >

보일러가 간단한 기계 같지만 하나하나 뜯어보면 아주 예민하고 오묘한 기계입니다. 개인적인 경험으로 외출모드만 알아놓고 무작정 25도 정도에 맞추고 살았던 적이 있는데 딱 가스비가 23만 원이 나왔습니다. 망했죠.
보일러는 내재되어 있는 모드를 어떻게 사용하는지, 심지어 온도조절기가 어디에 있는지에 따라서 가스비 절감의 키를 쥐고 있기 때문에 반드시 겨울철 난방비 절약 방법을 알고자 한다면 다음을 따라주셔야 합니다.
– 보일러실을 점검하세요

아마 저희 집을 포함해서 대부분의 아파트 보일러실이 가스 누출 등의 위험으로 차가운 베란다 구석에 위치해 있을 것입니다. 작은 창문과 환풍을 위한 바람구멍과 함께 말이죠.
이때 추워진 보일러실은 보일러의 열 손실을 가져오게 됩니다. 따라서 보일러실의 온도를 높여 열 손실을 줄여야 하는데요. 아마 각 집 마다 보일러실을 들어가보면 위 사진과 같은 분배기 파이프를 볼 수 있을겁니다. 이 분배 파이프를 보온을 해줘서 열 손실을 줄여야 합니다. 분배기 파이프에 알루미늄 단열재 등을 감싸 열 손실을 10도 이상 막을 수 있으니 지금 바로 하시길 바랍니다.
추가적으로 보일러실 작은 창문에 뾱뾱이라 불리는 에어캡 등을 부착하고 환풍구 등에는 수건 등을 꽂아 넣어 보일러실 자체의 열손실을 최대한 막아야 합니다. 다만 안전을 위해서 환풍구 등을 막는건 일시적인 조치만 해주셔야 하며 날이 따뜻해 지면 꼭 제거해주셔야 합니다.
– 보일러 모드를 이해하고 온도조절을 잘 활용해야 합니다
바닥은 뜨거운데 자고 일어나면 코 끝이 시린 현상 많이 경험해 보시지 않았나요? 바로 외풍 때문입니다. 우리가 사용하는 보일러 센서의 온도는 전체 집안의 온도를 나타내는 것이 아니라 센서 주변의 온도만 감지합니다. 따라서 보일러 센서 주위에 외풍이 심하게 부는 집이라면 보일러는 미친듯이 돌아 방바닥만 끓어오르고 집안에서는 정작 귀마개를 하고 돌아다니는 진풍경과 함께 가스비가 폭발적으로 올라가게 되죠. 따라서 이때는 보일러 센서의 모드를 잘 알고 이용해야 합니다.
지금 바로 보일러 모드를 살펴보면 온돌(난방수), 예약, 실온모드가 있죠. 언제 사용하면 좋은지 하나하나 살펴보겠습니다.
아마 저를 포함해서 대부분이 실온(실내)모드를 집에 계실 때 활용하고 있을 것이라 예상됩니다. 그러나 이때는 온돌모드로 전환시켜 주는 것이 좋습니다. 온돌 모드로 전환하면 방바닥의 난방수(물) 온도를 감지하는 센서가 작동하고 해당 설정에 맞는 온도를 달성하면 멈추기 때문에 외풍의 영향을 받지 않고 온도를 감지하게 됩니다. 외풍이 심한 집일수록(원룸 등) 난방비 절약에 도움이 됩니다.
외출모드는 보일러가 가동되지 않고 최소한으로 움직이는 상황입니다. 따라서 외출한다고 켜놓고 집에 들어와서 난방을 돌리면 상당히 오래 걸리고 보일러 시간도 길어져서 가스비가 더 많이 나옵니다. 10시간 이내로 외출한다면 17도 정도로 난방을 켜 놓는 것이 오히려 낫습니다.
step2. 본격적으로 <집안의 온도를 높여라>

보일러를 분석해서 해결했다면 이제 본격적으로 집안의 온도를 높여서 난방비를 낮추는 작업에 들어갈 것입니다. 온갖 도구를 사용하고 다양한 방법으로 집안의 온도를 높여 보일러 가동을 최대한 줄여야 합니다. 제가 직접 해본 방법도 있고 보고 추천하는 방법도 있으니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보통 실내 온도를 1도만 낮춰도 7%의 난방비를 아낄 수 있다고 하는데요. 아까 우리 집에 난방비가 약 23만 원이 나왔으니 거의 2만 원을 아끼는 셈입니다. 목숨 걸고 해봐야겠네요.
-가장 초보 에어캡(뽁뽁이)와 문풍지 이용하기
이미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방법으로 저 역시 에어캡 및 문풍지를 활용하여 단열 효과를 누리고 있는데요. 먼저 문풍지의 경우 창틀이나 베란다틀 등에 메꾸는 용도로 집안에 보이는 모든 틈을 다 막으면 됩니다. 또한 에어캡의 경우 창문에 물을 뿌리고 붙이면 쉽게 부착이 가능한데요. 이때 해가 드는 남향은 피해서 부탁을 해야 따뜻한 햇볕이 들어오는 것을 막지 않고 집안의 온도를 높일 수 있습니다.
저 역시 온 집안에 에어캡을 발라놨다가 조심히 남향 쪽 에어캡은 제거하니까 훨씬 더 따뜻해진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을 받았습니다.
뽁뽁이는 잘만 설치하면 집안 온도를 2도나 올려준다고 하니까 2도면 난방비가 14%가 감소되는 것이며 20만원을 쓴다면 2만원이 넘는 난방비를 아낄 수 있습니다.
– 카펫이나 방석 사용 및 내복 착용
집 외부 온도가 어떻든 나의 몸만 따뜻하게 해서 체감온도를 높이는 게 최고입니다. 특히 집안에서 수면양말이나 내복 착용이라든지 바닥에 카펫 등을 깔면 체감온도가 3도 이상 올라간다고 하는데요. 이렇게 되면 자연적으로 난방의 온도를 낮출 수 있으니 돈 안 쓰고 절약하는 대표적인 방법입니다.
저 같은 경우에도 실내에서 20도 정도로 맞춰놓고 옷은 두툼하게 입어서 버티고 있는데요. 돈을 아끼려면 몸이 고생하긴 하지만 완전 한겨울 추위 빼고는 그리 부담되지는 않습니다.
– 난방과 가습기 사용을 함께
이건 저도 배운것 입니다만 습도를 40~60% 정도를 맞춰 놓고 난방을 하면 공기 순환이 빨라져 실내온도가 더 빠르게 상승한다고 합니다. 수분이 열을 갖고 전달하기 때문이라고 하는데요. 안 그래도 겨울이면 너무나 건조해져서 가습기가 필요한 찰나에 난방에까지 도움이 된다고 하니 습도 맞추는 것도 꼭 신경써야겠습니다.
step3. 몰랐었어 <섬세한 난방비 절약 꿀팁>

보일러를 살펴보고 집안의 온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했다면 이제 아주 미세한 차이로 겨울철 난방비 절약의 화룡점정을 찍는 게 중요합니다. 생각보다 저도 모르는 것이 많았는데요. 섬세한 차이가 여러분의 난방비 몇만원을 아끼게 해줄 것입니다.
– 수도꼭지의 방향과 관련된 절약 방법
수도꼭지 방향을 온수 쪽으로 두면 난방비가 나온다는 이야기들 많이 들어보셨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는 반은 맞고 반은 틀립니다. 정확하게 말해 물을 사용하지 않을 때는 어느 쪽에 수도 손잡이를 놔도 상관 없습니다. 저도 언제부터인가 수도를 사용하지 않더라도 가스비가 더 나온다고 해서 수도 손잡이를 냉수에 돌려 놓곤 했는데요. 이 같은 행동은 아무 의미가 없는 행동입니다.
그러나 손잡이를 온수를 향해 놓고 물을 트는 순간부터 바로 물을 데우기 위해 보일러가 ‘윙’소리를 내며 가동하기 시작합니다. 따라서 물을 조금만 사용할 거라면 굳이 뜨거운 온수 쪽에 손잡이를 놓지 않고 냉수 쪽으로 돌려놓고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 전열기가 있다면 거실 중앙이 아닌 창문 쪽으로 설치하여 집안쪽을 바라보게 합니다
겨울철 난방비 절약을 위해 아마 많은 분들이 전열기기 등을 사용할 텐데요. 이때 전열기 등을 직접 쐬거나 거실 등 중앙에 놓기 보다는 베란다나 창문쪽을 등지게 하고 집안을 향해 바라보도록 배치하여 밖의 차가운 외풍을 따뜻한 바람으로 변화 시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주 작은 디테일의 승리라 할 수 있겠죠.
결론적으로 난방비 절약은 보일러를 분석해서 난방의 효과를 최적으로 올리고 집안을 따뜻하게 하는 방법으로 난방의 온도를 낮추고 디테일을 통해 아낀다면 최소 한달에 20만원을 쓰는 우리집이 12만원까지는 나왔던 것 같습니다. 물론 춥지 않고 따뜻하게 말이죠.
여러분도 추운 겨울, 안그래도 서러운데 돈까지 내보내지 마시고 조금씩 조금씩 아끼기 위한 난방테크 제대로 타길 바라겠습니다.
여기에 더 하나! 한국가스공사에서는 도시가스 캐시백을 통해 지난해 12월부터 3월까지 지난겨울 4달 동안에 썼던 난방비와 비교해서 3% 이상 절약하면 캐시백을 주는 제도를 시행하고 있는데요. 이렇게 절약해서 꼭 참여하셨으면 좋겠습니다.